-
응급실 뺑뺑이를 멈추게 할 기술
지난해 말 부산에서 발생한 소아 응급 환자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은 우리 응급의료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학교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를 위해 구급대가 다급히 이송을 시도했지만, 중증 소아 응급 처치가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연락을 시도하며 지체하는 사이 환자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사후에 확인된 정황들은 의료 현장을…
-
어깨 수술 뒤 제안받는 주사와 패치의 정체
최근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가족의 치료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직원의 60대 아버지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며 어깨를 크게 다쳤고, 이후 팔을 거의 들어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어깨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과 함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녀 입장에서는 치료 내용을 이해하는…
-
새해 결심이 오래 가는 법
한 해가 바뀌는 시기, 우리는 자연스럽게 멈춰 섭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혹은 새 다이어리 첫 페이지를 바라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문득 새롭게 해 보고 싶은 일들이 떠오르곤 하지요.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마음엔 따뜻한 기대와 조용한 긴장이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나아진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조용히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그 다짐을…
-
배움의 발견
사람은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 그로부터 느꼈던 감정은 이후의 인생에서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처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망하는 기준이 된다. 우리는 종종 직접 경험한 일들이 기억에 새겨 놓은 흔적이 지나치게 선명한 나머지, 자신이 아닌 타인도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한다. 남들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착각은 자신이…
-
새해에 술을 끊기 좋은 이유
1월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익숙했던 달력이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숫자로 바뀔 때 우리는 더 나은 한 해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정렬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 시기는 잦은 모임이 이어지곤 합니다. 이렇게 신년 인사와 덕담이 오가는 자리에는 으레 술이 곁들여집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가는…
-
글쓰기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요즘 들어 예전만큼 글을 쓰지 않고 있다. 이 블로그에 가끔 올리는 글들이라고는 매체에서 의뢰받은 글이나, 그보다 더 긴 간격을 두고 올리는 서평뿐이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사그라든 건 아니다. 때때로 글을 써야겠다고 불쑥불쑥 마음이 동할 때도 있다. 저녁을 먹은 후 아파트 단지 뒤편의 호수공원을 돌 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서 잠이 오기를 기다릴…
-
부산 남성여자고등학교 진로 탐색 특강
부산중앙도서관에서 준비해 주신 진로 탐색 특강의 두 번째 시간은 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 강연에 이어 다시 학생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마음은 한결 차분해졌지만, 장소가 바뀌니 또 다른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이더라도 학교와 공간이 달라지면 이야기가 머무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는 위치부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학교가 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올라가는 동안 시야가 탁 트이는 걸 느낄 수…
-
겨울철 한랭질환의 예방과 대처
기후변화로 예전처럼 살을 에는 추위는 줄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맑은 공기 속에 차가운 냉기가 묻어 있다. 거리에 나서면 하얀 입김이 흩어지고, 사람들은 목도리를 단단히 두른 채 어깨를 움츠린다.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계절을 느낀다. 겨울의 공기는 사람을 깨우는 동시에 몸의 균형을 시험한다. 사람의 체온은 섭씨 36.5도 안팎에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세포 대사, 효소…








이메일로 보내기